성교육과 민주주의

2021년 춘계 대한성학회 학술대회가 열렸었습니다.  당일 진행되었던 강의 중에서 가장 강하고 선명한 메세지를 주었던 것은 첫번째 강의였던 ]2021 대한민국, 성교육과 민주주의]의 제목을 가진 강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민주사회를 이룩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 촛불혁명을 겪으며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은바 있죠. 하지만 현실을 냉철하게 보면,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한참 멀었죠. 이 나라를 움직이는 대부분의 세력은 아직도 그 뿌리 깊은 권위의식과 이중잣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버릴 생각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이 관념은 대중의 대부분을 약자로 만드는 치명적인 형태로서 영향을 미칩니다.  민주주의에 있어 가장 위헙하고 강한 적은 압제적인 기득권이 아니라 ‘약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기 표현, 자기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마저 포기하게 되는 약자는 결국 압제자들의 의도대로 휘둘리게 됩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자유, 평등, 박애 세가지 모두 빼앗기거나 포기한채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좋은 본보기가 일본인들의 국민성이죠.  그들이 원하는 ‘약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윤리적 자기 검열을 어릴적부터 세뇌시키면서 이루어나갑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성교육 혹은 실질적인 성교육의 부재입니다.  섹슈얼리티라는 것은 그 대상자의 동의가 없는 피해 사실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윤리적인 잣대로서 평가하고 장죄해선 안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회 보편적이라고 불리는 윤리적인 잣대가 들어감으로서 사람들은 자기검열을 하게 됩니다.  가령, 애널섹스에 대해 누군가가 설명을 한다고 합시다. 가치중립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애널에 분표되어 있는 말초 신경들이 클리토리스나 질벽의신경 줄기과 연결되어 있기에 성적인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개인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성적 쾌감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해야겠죠? 하지만, 여기에 윤리적 잣대가 들어가면 터부시 되는 것이네, 더러운 것이네, 심지어는 혐오 발언도 가득 담아 동성애자나 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에이즈가 전염이 되는것이네…..등등의 풀이와 교육을 하겠죠? 다자간섹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합의된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섹스를 하는 것을 문란하네, 비윤리적이네하면서 잣대를 들이댑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섹슈얼리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옳은 것일까?”에 대한 자기검열부터 하게 됩니다. 네, 이것이 공자가 내뱉은 유교라는 프로프간다와 파시즘이 만나서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린 현상이자 성교육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장 중요한 성적 권리의 박탈을 시작으로 점점눈치보고 튀는 사람은 관종이라고 욕하며 파쇼의 생산물이자 파시즘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 혹은 대상이 되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인 성교육과 섹슈얼리티, 성적자기결정권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이것을 억압당하고 세뇌당하며 자라왔고 그게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도 이미 사회화가 된 이상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민주사회가 아닌 권위에 굴복하고 굴복시키는 후기 파시즘의 이 사회에 적응한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는 노력해야한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하지 않는다면 가정에서라도 올바르고 건강한 성교육을 시켜주고 나 자신 또한 당당하게 성적표현을 하며 타인의 표현 또한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장 깊고 본능적이며 정체성을 관통하는 성에 대한 관념 교정부터 이루어져야 다른 일상의 표현들과 관념들도 우리는 당당히게 말할 수 있겠죠. 자기 주장과 타인의 주장이 서로 존중 받으며 교차하는 상황을 만들어나갈 때우리는 자유, 평등, 박애를 이루어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