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액 임신설, 괴담 혹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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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상식 중 하나가 쿠퍼액만으로도 임신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쿠퍼액은 사정 전 분비액이라고도 하며 남성이 성적 흥분기와 고조기를 겪을 때 쿠퍼선에서 분비하는 맑은 점액질의 분비물입니다.

섹스에 있어서 윤활 작용을 합니다.

또한, 알칼리 성분이기에 질의 산성 환경을 중화시켜 정자가 생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쿠퍼액에 정자가 섞여서 나올 수 있으며 이 소량의 정자로 인하여 임신이 될 수 있다! 라는 설이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죠.

최근에 몇몇의 성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들에서 이 상식이 괴담인지 진실인지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말하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여전히 정자가 섞일 가능성이 있어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쿠퍼액에는 정자가 없거나 매우 소량이라서 잘 조절된 질외사정은 하나의 피임법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웨이크업! 섹인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가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우선, 1982년에 게재된 논문(Contraception. 1982 Oct;26(4):347-59. )이나 2003년에 나온 논문(Journal of 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 Vol. 20, No. 4, April 2003)을 보면 모집된 대상자에게서 채취한 쿠퍼액에서는 정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애무나 자위를 통해 사정 전에 나오는 쿠퍼액을 채취했으며 광학적 분석을 통해 정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성의학 학회(https://www.issm.info/sexual-health-qa/what-is-pre-ejaculate-or-precum/)에서도 쿠퍼액에는 정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쿠퍼액이 분비되기 전에 행한 사정에 의해 요도에 남아있던 정자들이 섞여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외 사정을 했는데 임신이 되는 경우는 사정 후 요도에 남아있던 정자들이 두번째 나오는 쿠퍼액에 섞여서 나오는 경우라고 풀이를 합니다.

하지만, 2013년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Hum Fertil (Camb). 2011 March ; 14(1): 48–52) 27명원 지원자로부터 지원받은 40개의 쿠퍼액 샘플에서 운동성이 있는 정자가 발견된 경우가 31%정도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쿠퍼액 생산 및 제공에 돌입하기 몇 시간 전에 정상적인 사정을 했는지 기록하고 쿠퍼액을 채취하기 전에 여러번 소변을 배출해서 요도에 남아있는 정자가 없게끔하고 받았습니다. 시험 설계가 신뢰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정자가 발견되는 사례가 있지만 배출된 절대적인 숫자는 정상적인 사정에 비해 적다는 사실 또한 밝히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결론적으로, 사람에 따라 쿠퍼액에 정자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성적 흥분이나 고조기 때 정낭등에서 발생되는 정자의 누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한개의 생리 주기 동안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은 20%라고 합니다. 배란기 때 딱 맞춰서 질내 사정을 해도 30% 정도선으로 밖에 안올라간다고 하죠.

인간 남성이 1회 사정 때 배출하는 정자의 수는 2 ml 기준 4억마리 이상입니다(WHO 고시 기준). 이 중에서 나팔관까지 도달하는 정자의 수는 2000개 이하입니다.

즉, 정자가 나팔관까지 갈 수 있는 확률은 0.0005%이하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난자와 수정이 되어서 임신이 되는 것은 두번째로 난자에 도착한 정자죠(첫번째 정자는 난자의 보호막을 뚫는데 희생됩니다).

2013년에 게재된 논문에서(Hum Fertil (Camb). 2011 March ; 14(1): 48–52) 밝힌 쿠퍼액에 섞인 운동성이 있는 정자의 갯수는 수백만 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사정할 때 분츨되는 정자 수 대비 대략 50~200배 적은 숫자입니다. 당연히 나팔관까지 도달하는 정자의 갯수나 확률도 떨어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산부인과 전문가는 정확하게 조절된 질외사정의 임신 확률은 4%정도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이는 생화학적 피임제제의 사용이나 콘돔 사용에 대비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이죠.


이론적으로나 확률적으로 보면 쿠퍼액에 섞인 정자에 의해 임신될 확률이 상당히 낮아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정확하게 제어된 질외 사정’을 통해 피임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의외로 높아 보입니다(정확하게 제어를 해야하는 문제가 핵심입니다).

게다가, 질외 사정은 돈이 들지 않고 준비 과정이 필요 없으며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생화학적 피임 제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까지 있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 확률이 문제입니다.

평균 임신 확률이 20% 정도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실수 한번에 임신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과 금전을 쏟아부어도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있듯이 말이죠. 피임약을 복용해도 임신이 되는 사례도 있고 평생 질외 사정만으로 100%의 피임을 기록한 사례도 있습니다(둘 다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피임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며 그만큼 여러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따지고 선택을 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죠.

다만, 선택을 함에 있어서 부정확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들을 접해서 자신의 선택에 편향됨이 없게끔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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