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로 풀이되는 성평등

가끔 주변에서 묻습니다.

성평등과 인류애가 성학과 무슨 상관인지. 당신과 웨이크업!의 사업 모델은 결국 섹스테크닉의 컨설팅과 코칭, 교육인데 그것인 성평등이나 인류애라는 가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말이죠.

흔히 인터넷이나 기존 매체에서 다루었던 섹스테크닉이나 그와 관련된 컨텐츠들은 대부분 상대방에게 어떻게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성적 쾌락을 제공할지에 대한 목적성을 가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섹스테크닉이란 것이 상대방의 성적 쾌감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니 그 목적이 틀린 것인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목적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컨텐츠의 내용이 대부분 말초적이거나 흥미위주인 것이 많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쳇말로, ‘이렇게 저렇게하면 상대방을 홍콩 보낼 수 있다’…라는 식의 내용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보통 그게 끝이지요.

이러한 컨텐츠들이 문제인 이유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방향의 성관념들을 표적으로 잡고 만들어지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섹스테크닉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유 혹은 배우고 싶어하는 테크닉의 결을 보자면 ‘이거 하나면 상대방을 뿅 가게 만들 수 있는’ 열망과 ‘이를 통해 상대방에게 만족감을 주고 나는 당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라는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합쳐진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제조나 생산 기술처럼 여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결’만을 추구하게 되면 언젠가 막히게 되거나 예외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혹은 백지보다 못한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섹스’ 거론할 때 그 목적을 오로지 쾌락에만 맞춰 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섹스의 근본적인 목적인 교감과 대화, 소통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섹스는 가장 민감하면서 다이나믹한 교감의 수단입니다. 섹스라는 교감을 통해 함축된 소통을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심신의 치유를 이끌어 낼 수 있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이를 모르거나 무시합니다.

그렇기에 섹스를 단순히 욕구를 채우려는 수단으로만 치부를 하고 이를 굉장히 낮게 취급하기도 합니다. 버닝썬 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일방적이고 타의적인 성적대상화 및 수단화에 근거한 여러 성범죄나 인권, 성권리 및 자기신체자유를 침해하는 언행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상에서의 혐오와 차별, 폭력 역시 이러한 가치관 혹은 관념에서 출발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정 행위나 말초적 성 자극에서 수반되는 불수의적 근육 수축에 의한 단발적인 쾌감만이 섹스의 목적이라고 정의를 한다면 젠더 혐오는 사라지질 않을 것입니다.

젠더 이념적으로도 자위는 중요합니다. 상대방에 의존하지 않고 성적 쾌감을 얻으며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요. 클리토리스 자극을 통해 손쉽게 성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기에 남근 의존적인 가치관을 타파할 수 있고 탈코르셋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삼을 수 있습니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역시 의존적이지 않은 성욕 충족의 수단으로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젠더 이념적인 목적을 위해 자위만을 추구한다면 결국엔 분리주의적 길을 가게 될 위험성이 크다고 과장되게 내다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평등과 인류애는 이룩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섹스테크닉 컨설팅을 대표로 하는 성학의 연구와 추구, 대중 보급은 교감과 소통, 치유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섹스에 있어서 교감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관념적이거나 심리적인 접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의 생물학적인 반응과 변화에 대한 이해까지 갖추어야하는 과학적인 접근까지 모두 아울러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비언어적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비언어적 표현을 인지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표현되는 심리적인 메세지뿐만 아니라 성적 자극에 대한 불수의적 신체 반응까지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의 감정과 정서를 섹스의 교감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상대방과 공명하기 위해선 이를 위한 교감의 언어인 효과적인 섹스테크닉이 필요합니다. 이를 제대로 익히기 위해선 더욱 과학과 심리학, 언어학의 복합적인 접근이 받쳐줘야 하는 것이지요. 마치 외국인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 해당 언어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배우고 이해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수련하면서 남녀가 공유하는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서 배우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각자 가져야 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일상의 인권과 기본권에 적용을 하면 자연스럽게 인류애와 성평등을 추구하는 삶이 생활에 깃들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섹스의 본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자연스럽게 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회복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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