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의 페로몬에 끌리는 이유

메커니즘, 스터디

인간 페로몬이 무엇이고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지난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도파민 분비와 관련된 교감 신경계의 활성을 올리고 성적인 흥분과 만족감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자신의 성적 파트너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파트너 선택에 대한 영향은 진화생물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척추 동문의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주조직 적합 복합체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MHC)라고 불리는 단백질입니다. 이는 세포 포면에 부착된 형태로 존재하는데 해당 세포의 구성 단백질을 나타내는 인식표라고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마치 크로켓 겉의 빵처럼 말이죠). 우리몸의 면역계는 이 MHC의 인식을 통해 우리 몸에서 합성된 단백질인지 외부 항원인지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한 종족이 굳건하게 살아남아 종의 보존을 하기 위해서는 유전적 다양상이 필요합니다. 그중 면역적 다양성은 다양한 외부 항원에 대한 방어 시스템 형성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지요. 그래서 나와는 다른 유전 정보와 형질을 가진 사람과 짝을 지어 번식을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보고에 의하면, 페로몬을 통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다른 MHC를 가진 사람을 인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과 다를수록 성적으로 더 끌린다고 하지요. 반대로 자신과 가까울수록 성적으로 끌릴 확률이 적어집니다(부모 자식 간의 관계 혹은 남매간의 관계 등). 윤리적 제한이 없다고 하더라도 근친상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일어나는 이유는 유전적 동일성에 의해 끌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체내 성호르몬적인 상태에 따라 뇌에서 인지하고 원하는 상대가 달라집니다. 임신을 했을 경우에는 평상시와는 반대로 자신과 유사한 MHC를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임신한 자녀를 본능적으로 지켜야하기에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원하는 것이지요.

 

이는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에도 비슷하게 상황이 바뀐다고 합니다. 피임약을 복용한 다는 것은 여성의 몸을 임신한 것과 같은 성호르몬적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임신했을 때와 같은 상황으로 상대방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페로몬의 감지를 통해 선호하게 되는 상대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오랜 시간 동안 생활을 함께한 부부나 커플의 경우 지속적인 체액의 교환과 공유를 통해 상대방의 단백질을 심각한 외부 항원으로 인식하는 감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10년 이상 같이 생활한 부부가 생전 처음 만나 서로 반했을 때처럼 설레고 두근거리는 신체적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옥시토신이라는 사랑과 유대감의 호르몬으로 충분히 극복을 합니다).

 

위와 같이 동일한 페로몬에 대한 선호도나 민감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부부들은 합의하게 섹스를 할 때 외에는 각방에서 자는 생활을 합니다. 혹은 주말부부의 경우 그만큼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오래 유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부부나 커플 스와핑 혹은 난교 등의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서로간의 금슬이 좋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서로가 좀 더 다양한 페로몬에 노출 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서로에 대한 감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부부나 커플이 함께 다자간섹스 활동을 자주 할 경우 페로몬적인 감도 유지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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