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에 대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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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절을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모두 두려움이 있지요.

관계성과 교감, 소통에 있어서 가장 민감할 수 있는 것이 섹스입니다.

물론, 단순히 유희의 목적으로서 캐주얼 섹스를 권하거나 제안받는 상황에서는 그만큼 서로가 어렵지 않게 수락이나 거절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섹스에 대한 의미 부여가 될 수 밖에 없는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령, 누군가가 자신이 호감가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거나 대쉬를 한다고 해봅시다. 그 언행을 실천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겠죠. 혹은 즉흥적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맘에 들어서 행동이 먼저 나가는 경우죠. 어찌되었든 그 언행에는 어느 정도의 진심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참 좋겠지만, 거절 당하는 경우도 있겠죠. 거절 당했을 경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몸과 마음이 움추려드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시련을 금새 이겨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거절을 당하는 상황이 계속 쌓이면 상처가 될 수 있고 무너질 수도 있고 혹은 겉으로는 견고해보이지만 속에선 치유되지 않은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한번 불에 데이면 불을 멀리하거나 조심하는 것처럼요. 겁을 먹게 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이 섹스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차라리, 연애등을 시작하기 위한 제안을 거절 당하면 당시엔 아파도 그 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은 지나갈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연인이나 부부, 섹친 등 지속적인 관계성을 유지하는 커플 사이에서 일어나는 섹스의 거절은 해결되지 않고 중첩이 될 경우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섹스의 부재가 관계를 재정의할 만큼의 중요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그 부담을 계속 짊어지고 가야하기 때문이죠.

또 거절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점차 표현을 안하게 되고 피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 합의되지 않은 혼외정사를 시도하게 되거나 꾹 참은 채 다른 방향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게 됩니다. 풍선 효과죠.

하지만, 다른 주제들과 다르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섹스리스를 밝히고 그 원인이나 고민을 터놓고 얘기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더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요.

그렇다고 모든 섹스 제안을 받아 줄 수는 없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분이나 신체적 상태등에 따라 누구든 섹스를 거절할 권리가 있죠. 성적자기결정권의 유지와 보호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가 거절할 권리입니다. 물론, 자유롭게 섹스를 표현할 권리도 포함되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절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위력에 의한 거절 후의 보복에 대한 두러움 말고도 서로가 평등한 관계일지라도 자신의 거절에 의해 관계가 변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유 의지에 따라 거절하지 못하는 섹스를 거듭하게 되면 이는 섹스 자체에 대한 능동적인 즐거움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역시 섹스리스로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입장에 있어서 소통이 되지 않고 일방적인 거절이나 요구만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됩니다.

서로에게 의미를 가지는 관계일수록 서로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고 풀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죠. 차분하게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그것을 아무런 제지 없이 눈을 바라보며 들어 줄 수 있는 자세를 각자 갖추었을 때 더 발전적이고 편안한 관계과 섹스를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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